골프(지구를 친다)

경상도 名酒, <불로주> 와 <연명주>.

松隱 유수(종). 2019. 7. 11. 07:04

 

<불로주(不老酒> 

일명  "송화보신주(松花補腎酒)"라고 한다.

경북 칠곡군 북삼읍 숭오리 숭산(崇山) 마을은

예부터 물 좋고 산 좋기로 이름이 났다.

지나(China)의 명산 숭산(嵩山)에 비교하여

남숭산(南嵩山)으로 대우했다.

 

고려11대 문종과 인예왕후(仁睿王后)이씨(李氏) 사이에 태어난

제4왕자 이름은 왕후(王煦),

법명은 의천(義天),

시호는 대각국사(大覺國師).

그는 화엄종 승려였으나

천태종을 개립하여 천태종의 종조가 되었다.

그가 금오산 숭산(崇山)에 은거하여

<고려귀족마을>과 <선봉사(僊鳳寺)>를 창건하고

<고려속장경>을 처음 집필하신

그 유적이 <숭산귀족마을> 뒷산

숭양산 산록에 국가보물로 지정된 유허비가 서 있다.

 

(사진) 금오산, 선봉사(僊鳳寺) 대각국사비(大覺國師碑)(보물 제251호)

높이는 3.5m, 너비 1.2m, 두께 0.15m,

 

 

선봉사 주위에는 <고려귀족마을>이 당시에 형성되어 있었지만

'몽고병란'과 '임진왜란'때 주민들이 금오산성으로 피신하게 됨에 따라

<고려귀족마을>은 전소 초토화 되었다.

 

이곳 <고려귀족마을> 전래 술(傳統酒)로 전해지고 있는

<송화보신주(불로주)>는 고려 때부터 빚어 마시기 시작했으나

그 빚는 방법이 숭산-강진 유(劉)씨 가문에서 구전 전수되어 왔다.

<불로주> 빚는 방법 이러하다.

찹쌀현미와 멥쌀현미를 반반 섞어

석간수에 쌀뜨물이 없어질 때까지 씻어

하루 종일 담가두었다가 고두밥을 찐다.

가루로 만든 금오산성누룩송화가루,

동쪽으로 뻣은 잘게 자른 소나무뿌리(松根)를 함께 잘 섞는다.

물 대신 잘 달인 신보탕(腎補湯;加味八物湯)을 쓴다.

 

신보탕으로 금오산성누룩고두밥을 치대고

송화가루를 섞어 옹기항아리에 넣어

서늘한 방(20도씨 정도) 온도에서 발효시킨다.

 

발효가 다 되면 용수를 넣어 청주를 떠내면

일명 “송화보신주(松花補腎酒)”가 되는데,

 ‘불로주(不老酒) 이다. 

 

불로주(松花補腎酒)

“매일 1~2잔씩 장기간 마시면

콩팥(腎)이 건강해져

신혈이 잘 생산되고 골수가 충실해져,

혈색이 돌아오고,

뼈가 튼튼해지고,

빠진 이빨이 새로 돋아나고,

흰머리가 검어지며,

100세까지 생남할 수 있다.”고 전 한다.

 

(사진)  경상도 금오산 숭산.

 

 

 

<연명주(連命酒)>.

<연명주(延命酒)>는 고려 초기부터 전래된 술로서

숭산-강진 유(劉)씨 가문의 전통주이다.

 

참쌀현미와 멥쌀현미를 반반 섞어

그 고두밥을 금오산성누룩과 혼합하고

연명초(延命草)와 술을 담는 것이다.

 

이 연명초는 일명 ‘기사회생의 풀’ 이라고도 부른다.
이 풀에 때한 설화는 2가지가 있다.

 

첫째 설화는 그려 초기 충주의 호족 유(劉)씨가

산속 길을 가다 복통으로 사경을 헤맬 때,

홀연히 고승이 나타나서 이 풀을 먹어보라고 주기에

건네받아 복용하였더니 회복되었다,

 

그 후 풀이름을 '연명초(延命草)'라고 하고,

호족 유(劉)씨는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스님을 위해

불사를 시작 했는대 정토사, 월광사, 흥년선원 등과 같은 선문에

막강한 지원을 하였다.

 

둘째 설화는 금오산(金烏山) 숭산(嵩山)에 사는

한 젊은 선비가 병(病)이 났다.

이름 난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으나 효험이 없었다.

죽을 병(癌?)에 걸린 것으로 판단한 선비는

"부모님 앞에 죽는 불효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는 생각으로

혼자 길을 떠났다.

 

어느 날 고개를 넘다가 허기진 배로 길가에 털썩 주저앉아

"이젠, 죽을 때가 되었다"

"독초를 먹고 죽자" 생각하며 

고겟 길가에 무성히 자라던 독한 냄새나는 풀을

독초라고 생각하고 뜯어 먹었다.

 

흘러가는 구름을 처다 보며 죽으려고 반드시 누워

고향의 부모님과 처자식을 생각하며 마지막 눈물을 흘렸다.

 

그리다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는가.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 저녁 때 쯤 눈을 뜯다.

자신이 죽지 않았음을 알고

다시 독한 냄새나는 그 풀을 더 뜯어 먹었다.

 

그 후, 이상하게 몸의 통증도 사라지고

기운도 펄펄 나는 것 같이 병이 다 낫은 것 같았다.

이상히 여긴 선비는 그 풀을 다시 양 끗 뜯어 먹고 허기까지 채웠다.

 

다음 그 풀을 뿌리까지 뽑아

고향으로 돌아가 밭두렁에 심어 키워가며

먹고 또 먹고 하였는데 병이 완치되었다.

 

그 선비는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고마운 풀에게 

"연명초(延命草)"라고 불렀다.

 

후에 사람들은 이 풀이 "방아풀"임을 알고 즐겨 먹는다.
연명주를 자주 먹으면 모든 질병이 없어지고

건강하게 오래 살수 있다고 하여

이곳 사람들은 음력 10월 상달 초순에  연명초꽃과 함께 술을 빚어

땅 속에 묻어 놓고 두고두고 먹었다.

이 연명주는 맛과 향과 색이 일품인 명주(名酒)다.

 

(사진) 방아풀(延命草)